세아베스틸 '물적분할 쇼크'…주가 14% 급락

입력 2022-01-20 17:50   수정 2022-01-21 01:14

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세아베스틸은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 중 하나인 세아홀딩스의 자회사다. 세아그룹은 중간지주사를 설립해 특수강을 비롯한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물적분할 소식에 세아베스틸 주가는 20일 14% 가까이 급락했다. 전체 지분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 표심이 물적분할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세아베스틸지주(존속법인)와 특수강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신설법인)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세아그룹은 현재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을 주력 계열사로 둔 세아홀딩스를 그룹 장손이자 고(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강관(파이프)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을 핵심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의 대주주는 이순형 현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이다. ‘오너 일가’ 사촌 두 명이 공동 경영하는 방식이다.

세아홀딩스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강 등 특수강을 생산한다. 작년 약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및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10개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각 분야에서 탄탄한 사업 경쟁력과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세아베스틸의 종속 회사라는 이유로 온전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은 세아베스틸(신설법인)과 함께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가 된다. 종속이 아니라 병렬적인 관계로 재편되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사업 지주사로서 전기차 부품산업, 수소 생태계, 항공우주산업 등에 사용되는 소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오는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안이 주총을 통과하려면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세아베스틸은 작년 말 기준 세아홀딩스가 지분 61.7%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33.0%다.

물적분할 소식에 소액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세아베스틸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3.8% 급락한 1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부를 쪼개 재상장을 추진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세아베스틸도 물적분할 이후 시간을 두고 특수강 사업부문만 재상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신설법인을 상장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를 쪼개더라도 ‘알짜’인 특수강 사업을 상장하지 않으면 해당 실적이 고스란히 지주회사에 반영된다는 게 세아베스틸의 설명이다.

강경민/심성미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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